드레스덴한인교회

지금은 인생의 마지막 순간

12/28/2019
Changgook Ahn

  2019년 마지막 주일이 되었다. 2000년이 되면서 새천년이 시작되었다면서 모두들 희망을 갖고 새롭게 2000년을 맞이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2019년의 막바지에 이르렀고, 이제 며칠 후면 2020년이 시작된다. 매해 연말만 되면 세월이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화살 같다는 표현도 이미 오래된 표현이지만, 옛날에도 엄청 빠른 속도의 빛을 느끼고 있었어도 화살로 표현한 것을 보면 빠르긴 하지만 우리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속도로 표현했다는 측면에서 아직도 현대적인 의미에서의 다른 것을 비유하기보다는 화살 같다는 표현이 아직도 적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암튼 세월이 참 빠르게 지나간다. 독일 땅을 처음 밟고 드레스덴에 와서 사역을 시작한 때가 2003년이었는데, 그때 어렸던 두 아들이 이제는 의젓한 청년이 되어 있고 40대 초반에 왔던 우리 부부도 이젠 꽤 나이가 들었다. 그러면서 2020년을 앞두고 있다.

  늘 새해를 앞두면 지나간 해를 돌아보게 된다. 그럴 때마다 느끼는 것은 이 시간은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고, 지금 보내고 있는 이 순간은 내 인생에 다시 돌아오지 못할 마지막 순간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 보내고 있는 이 순간순간이 소중한 시간이다. 그래서 나는 매년 열리는 것이지만, 우리 도시의 크리스마스 시장에도 한번이라도 둘러본다. 올해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 시간이니 말이다. 지금 보내는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못할 내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늘 농담처럼 하는 말이 지금 이 순간이 앞으로 남은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때이고, 가장 힘이 있을 때라는 말이다. 하루가 더 지나고, 한 해가 더 지나가면 나는 나이가 더 들어갈 것이고, 아무래도 내게 남은 힘은 더 적어질 것이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을 잘 누리고, 성실하게 보내고, 지금 해야 할 일을 지금 부지런히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이젠 2019년도 다 지나간 과거가 되었다. 그 수많은 추억들과 경험들을 뒤로 하고, 지금 이 순간부터 인생의 마지막 순간인 것처럼 살아간다면 우리에게 남은 많은 시간들을 헛되이 보내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전도서 1:2에서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고 고백하기보다는 하나님께서 지으신 세상 안에서 아름답게 하신 때를 따라 영원을 사모하며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한다.

  한 해 동안 수고한 모든 우리 교회공동체의 지체들을 축복하고, 새해에는 주어진 시간 안에서 더욱 풍성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맘껏 누리길 축복한다.

(글/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