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덴한인교회

응급외상센터와 교회

01/18/2020
Changgook Ahn

  한국에서는 요 근래 모 대학병원의 응급외상센터를 담당하고 있는 이국종 교수와 연관된 소식들이 매우 뜨겁게 회자되고 있다. 이국종 교수는 2011년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된 1만 톤급 화물선 삼호 주얼리(Samho Jewelry)호 구출 작전이었던 아덴만 여명 작전을 수행하던 당시 총상으로 인해 심각한 부상을 당한 석해균 선장을 오만에서 수술하여 생명을 구하면서 많은 국민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고, 그 이후에도 2017년에는 판문점을 통해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여러 군데 총상을 입어 거의 죽을 위기에 있던 북한군 병사를 수술하여 살려낸 복합중증외상치료에 있어서 권위자로 크게 알려지게 되었다. 그런데 소속 병원의 의료원장과의 대화 속에서 쌍욕이 오가는 내용의 녹취 기록이 알려지면서 소속 병원에서의 갈등이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이국종 교수는 권역 외상센터를 설치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인물이다. 그런데 이국종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대단한 의료인이라고 칭찬하고 있는 반면, 의료계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경우도 많다. 현재 불거지고 있는 갈등도 의료계에서 이국종 교수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일반적으로 본다면 응급이 요구되는 외상환자들을 신속하게 이송하여 치료하자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이냐고 말하겠지만, 병원의 사정은 그렇지 않은가보다. 이렇게 응급외상센터를 찾아오게 되는 환자들은 중증(重症)이 많고, 수술과 치료 등에 있어서 일반 환자보다 훨씬 더 많은 의약품과 장비와 인력이 필요한데, 한국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에서는 그 비용을 자꾸 삭감하려고 하니 병원에서는 어마어마한 적자가 발생되고, 결국은 그 모든 손해를 병원에서 고스란히 감당해야 해서, 그런 외상환자가 몰리면 몰릴수록 병원의 경영은 더욱 어렵게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응급외상센터를 운영을 안 하려고 하거나, 매우 축소하려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러한 응급외상환자들을 더 많이 받아서 치료하려는 이국종 교수의 열정은 병원 경영자들에게 못마땅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고, 그 열정과 경영관리가 서로 엇물리면 갈등의 요소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병원은 환자를 살리는 목적을 갖고 있지만, 경영상의 문제로 환자를 거절해야 하는 상황이니…. 그런데 언뜻 요즘의 교회도 혹시 그러하지 않은가 생각해보게 된다. 교회의 근본 목적이 무엇인지를 망각하면 자칫 본질을 잃어버리고 교회의 규모를 키우고, 안정적 유지를 위해 엉뚱한 것에 더 집중하게 되지 않을까….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

(글/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