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덴한인교회

온라인 예배를 준비하면서 드는 생각- 개인예배 / 가정예배 / 공예배

03/20/2020
Changgook Ahn

지금 전세계는 COVID-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조치들 중에 하나가 다수가 모이는 모임을 금지하는 것입니다. 이탈리아나 프랑스 등은 출퇴근 등의 필수적인 이유가 아니면 집밖으로 나가는 것도 통제를 하기도 합니다.
독일도 100명 이상 모이는 모임은 사전에 신고를 해야 한다고 조치를 내렸다가 이제는 3~6명이 모이는 소그룹 모임조차도 금하고 있습니다. 가족이나 커플의 모임이 아니라면 친구들과 함께 만나 교제를 하는 것도 하지 말라는 조치입니다. 그러다 보니 교회들이 함께 모이는 예배도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대안 중에 하나가 실시간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미 한국도 많은 교회가 그렇게 하고 있는 줄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온라인 예배에 대한 오해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번 기회에 개인예배를 회복하고, 가정예배를 회복하는 기회로 삼자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가정별로 알아서 예배를 드리라고 하기도 하고, 가정예배 지침을 주고 그렇게 예배하라고 하기도 합니다. 저 역시 그것도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러한 개인예배와 가정예배가 교회공동체와 관계 없이 알아서 드리게 된다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예배와 가정예배는 교회의 공예배(公禮拜)와는 다른 성질입니다. 공예배가 드려질 때에도 개인예배와 가정예배는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이 아니어도 개인예배와 가정예배는 드려져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일상의 예배도 제대로 드려져야 했습니다. 그러니 공예배를 못드리니 개인예배나 가정예배를 회복하는 기회로 삼자는 말은 아주 일부분만 일리가 있는 것이지 전적으로 맞는 말은 아닙니다.
개인예배는 개인 대 하나님과의 만남이고, 가정예배는 한 가정 대 하나님과의 만남입니다. 공예배는 교회공동체 대 하나님과의 만남이 일어나는 현장입니다. 이 세 종류의 예배는 의미상 좀 다르다고 여겨집니다.
한 교회공동체가 함께 모여, 한 마음으로, 무리 중에 임재하신 하나님과 만나서 존귀하신 하나님을 경배하고 예배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하나님께 자신을 드리는 행위가 공적 예배입니다. 그렇기에 코로나19로 인해 개인예배나 가정예배로 드리는 것보다는 공동체성(共同體性; Gemeindlichkeit, Gemeinschaftlichkeit)을 내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교회마다 사정이 있어서 온라인으로 실시간 방영하며 예배할 수 없는 교회들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각 가정에서 예배할 수 있도록 하는 지침을 제공해주고, 각자가, 혹은 각 가정이 예배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예배는 개인예배나 가정예배가 아니라 공동체예배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으로 드리든, 각 가정별로 드리든 중요한 두 가지 요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첫 번째는 "온전한 예배"((Vollkommener Gottesdienst)이고 두 번째는 "교회공동체"(Kirchgemeinde)입니다. 온라인으로 예배 현장을 송출하고 각 가정과 각 개인이 그 예배를 온라인으로 보면서 함께 참여하든, 교회에서 배포한 지침에 따라 예배를 드리든, 혹은 이미 녹화된 교회의 예배 현황을 보면서 예배를 드리든 이 두 가지 요소가 반드시 있어야 공동체예배, 공예배로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각 교회별로 다양한 형태로 공예배의 대안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시시각각 변하는 코로나19 대응방침에 따라 공동체예배를 어떻게 드려야 할까 기도하며 고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요소를 기억하며 준비하려고 합니다. 다른 교회에서 내보내는 온라인 예배를 보면서 드리라고 하기보다는 교회공동체에서 책임감 있게 함께(장소적인 의미가 아니라 마음과 영적인 부분에서) 예배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냥 코로나19로 인해 공예배가 장소적으로 함께 모이지 못하기에 저의 생각을 주저리주저리 늘어보았습니다. 모두들 어려운 때에 복된 주일 예배가 되시길 바랍니다~!

글/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