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덴한인교회

어서 보고 싶다

03/28/2020
Changgook Ahn

  봄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교회의 뜨락에는 여기저기 꽃들이 앞 다투어 꽃을 피우고 있다. 모과나무에서 하얀꽃이 소박하게 피어나고, 개나리는 이미 절정이 다다랐다. 화단에서도 하나씩, 둘씩 꽃을 피우고 이제는 조만간 겹벚꽃나무도 흐드러지게 피어나려고 꽃망울을 잔뜩 부풀리고 있다. 내일부터 서머타임(Sommerzeit)이 시작되니 이젠 낮이 훨씬 길게 느껴져 겨울을 완전히 벗어난 느낌을 갖게 된다.

  이렇게 화창해지는 날씨 속에서도 겉으로 보이는 세상은 참 한적하다. 거리에 사람들이 거의 없고, 차들의 통행도 비교적 뜸하다. 나나 우리 가족도 가끔 생필품 구입을 위해 슈퍼마켓을 가는 일 외에는 집이나 교회 밖을 나가는 일이 아주 드물다보니 집과 교회 마당을 거닐 뿐이다. 집과 목양실을 드나들며 시간을 보낸다. 아침마다 텅 빈 소예배실에서 찬양곡을 틀어놓고 아침기도를 할 때면 성도들을 위한 간구가 더욱 간절해진다. 더구나 이러한 때에 우리 교회 성도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고 안전하도록 간구하고, 영적으로 침체되지 않고 더욱 충만하도록 기도한다. 왜냐하면 기도가 가장 큰 능력이기 때문이다.

  실시간으로 온라인예배를 드리기 위한 준비를 하고, 설교 준비를 하면서 성도들의 얼굴을 떠올려본다.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다보니 성도들이야 내 얼굴을 동영상으로라도 보고 있겠지만, 나는 성도들의 얼굴을 마주할 수 없으니 참 안타까운 일이다. 휘휘한 예배당에서 아내와 두 아들만 함께 하며 찬송을 부르고, 설교를 하는 것은 그럭저럭 할 수 있다고 해도, 그리운 얼굴이 보고픈 것은 해결되지 않으니 예배 후에도 마음 한 구석은 헛헛하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각자 어디에 있든지, 어떠한 모습으로 예배하든지 하나님께 마음을 다해 드리면 그 예배를 받으시겠지만, 우리 교회공동체의 식구들이 함께 얼굴을 마주 대하고 함께 찬양하고, 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함께 나누며 그 말씀에 따라 우리 자신을 온전히 드리는 그 현장의 생생함을 함께 누릴 수 없으니 허전할 수밖에….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두 사람이 넘는 모임이 당분간 금지되었으니 함께 만나 차라도 마시며 교제하고 싶어도 쉽지 않으니 더욱 지체들이 그립다. 하나님께서 빨리 코로나19를 물리쳐 주셔서 우리가 함께 만나서 수다도 떨고, 찬양도 부르고, 말씀을 나눌 날이 속히 오길 마음을 다해 기도한다. 지체들의 얼굴들을 떠올리니 빨리 만나고 싶다.

(글/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