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덴한인교회

Cross – Christ - Corona

04/04/2020
Changgook Ahn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절기 중 하나인 고난주간과 부활주일에도 교회공동체의 모든 지체들이 함께 모여 축하하며 예배(Celebration)를 드리기 어렵게 되었다. 부활절 칸타타는 물론이거니와 함께 모이는 것 자체가 어렵게 되었다. 어쩌면 전쟁이 아닌 상황에서 부활절 예배를 성도들이 함께 모이지 못했던 예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 같다. 그 주범(主犯)은 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다. 워낙 전염력이 강해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권장되고 있고, 꼭 필요한 외출 외에는 집 밖 출입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이 독일 전역에 내려져 있는데, 우리 교회가 위치한 작센(Sachsen) 주에서는 두 명을 넘어서는 모임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 독일 전역에 내리진 이 행정명령은 4월 5일까지 시한을 두었다가 4월 19일까지로 행정명령의 유효기간을 연장한 상태이다. 결국 부활주일을 넘겨야 다시 모일 수 있을지 검토해보아야 한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그 바이러스의 형체가 왕관 모양과 같다고 하여 왕관의 의미를 가진 라틴어인 코로나(Corona)라는 명칭이 붙었다. 영어로 크라운(Crown)으로 번역되는 단어이다. 꽤 영광스런 이름이다. 왕관이라는 의미 때문에 코로나라는 명칭은 유럽의 여러 나라들에서도 화폐 단위로도 사용하고 있다. 체코에서는 꼬루나(Koruna), 스웨덴도 크로나(Krona), 덴마크와 노르웨이도 크로네(Krone) 등의 화폐단위를 사용하는데, 모두 코로나, 즉 왕관이라는 의미이다.

  코로나19(COVID-19)가 창궐하는 가운데 맞이하는 고난주간을 앞두고 Cross, 즉 십자가를 떠올린다. 그리고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Christ)를 묵상한다. 십자가(Cross)의 고난주간을 지나고 나면 영광의 왕관(Corona, Crown)을 쓰신 부활하신 그리스도(Christ)를 깊이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Cross – Christ – Corona(Crown)의 복음을 통해 기쁨을 누리게 되리라 믿는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단지 그 바이러스의 형태를 묘사하여 그러한 이름을 갖게 되었지만 이로 인해 코로나라는 단어를 대하는 우리의 마음은 불편하기 그지없다. 아마 코로나바이러스는 우리에게 앞으로도 불편한 마음을 갖게 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리스도 예수(Christ Jesus)의 십자가(Cross)로 인해 주어지는 코로나(Corona, Crown)는 우리에게 말 그대로 영광스러운 것이고, 영원한 기쁨을 주게 될 것이다.

  이제 고난주간을 맞이한다. 고통스런 코로나19와 함께 고난주간을 지내게 되지만, 주님의 십자가를 거친 주님의 부활로 인해 영광스러운 코로나(Corona, Crown, 왕관)로 바뀌는 축복이 모두에게 있기를 소망한다.

(글/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