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덴한인교회

가시관을 지나 영광의 왕관으로

04/11/2020
Changgook Ahn

  2020년 부활의 아침을 맞이한다. 아마 이 부활절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대부분의 교회들이 성도들이 함께 모이지 못하고 부활절 예배를 온라인예배로 대체하게 되었으리라 여겨진다. 혹 함께 모여서 드린 교회라 하더라도 함께 음식을 나누며 축하하는 시간을 제대로 갖지 못하고 서로 축하의 악수도 나누지 못했을 것이라 여겨진다. 나 역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렇게 동시에 대부분의 교회들이 부활절 예배를 위해 교회에 모이지 못한 경우는 처음 접한다.

  코로나(Corona)는 라틴어로 왕관(Crown)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코로나바이스러스가 왕관 모양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런 좋은 이름이 좋지 않은 바이러스에 붙여져서 코로나라는 이름이 요즘 엄청난 수모를 당하고 있다.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는 가운데 고난주간을 지내면서 코로나바이러스와 가시관이 자연스럽게 오버랩(overlap)된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로마 병사들에게 희롱을 당하면서 로마 병사들이 씌운 가시관을 쓰셨다. 유대인의 왕이라는 예수님의 자백을 희롱하는 행동이었다. 왕관이랍시고 씌웠지만 엄청난 고통을 주는 가시관이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매우 멋진 이름을 가졌지만, 사람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고통의 코로나(Corona, 왕관)인 셈이다.

  그런데 가시관을 쓰신 예수님은 십자가의 희생을 치르신 후에 영광스런 부활로 영광의 왕관을 쓰셨다. 만왕의 왕으로, 만주(萬主)의 주(主)로 영광의 관(冠)을 쓰셨다. 이제는 세상의 모든 만물을 다스리시는 왕으로서 만유(萬有)를 다스리시는 주님이시다.

  주님은 우리에게도 이러한 영광을 예비해 주시고 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때로는 고통과 고난의 긴 터널을 지나기도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이들에게는 반드시 영광의 면류관을 예비하여 주시겠다고 말씀하셨다(벧전 5:4).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어그러뜨리고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팬데믹(Pandemic)이 꽤 길어지고 있다. 이러한 때에 마치 고난의 가시관을 넘어 영광의 왕관을 쓰신 우리 주님처럼, 이 고통의 시기를 잘 견디어내어 영광의 면류관을 누리는 모두가 되길 기도한다.

(글/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