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덴한인교회

모일 수 없어도 한 공동체

05/16/2020
Changgook Ahn

  5월은 흔히 가정의 달이라고 부른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등이 5월에 있어서 교회에서도 가정과 관련된 여러 프로그램들이 많은 편이다. 그렇지만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교회당에 함께 모일 수 없기에 여러 프로그램들을 갖기 어려운 상태다. 헌아례(獻兒禮)도 못했고, 우리 교회에서는 매년 혼전순결 서약예배를 드렸었는데, 올해는 하지 못했다. 스승의 날이 있는 주간 즈음하여 우리 교회에서도 목자주일을 가져왔었다. 일 년 동안 영혼을 돌보느라 수고한 우리지기(목자)들을 축복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이것 역시 온라인예배로 드려야 하는 상황이어서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을 때에는 온라인예배로 대체해도 아쉬움이 있긴 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마음으로 지나가는데, 부활절이라든가, 헌아례 등의 중요한 여러 프로그램을 해야 하는데 함께 모이지 못할 때에는 그 아쉬움이 매우 크다. 우리가 한 교회에 속한 한 공동체라면 얼굴을 마주 대하고 함께 교제를 하고, 서로 나눌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 참 안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 식구이고, 한 공동체임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본다. 한 가족인데도 서로 자주 만나지 못하는 경우는 꽤 많다. 독일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아마도 더 실감이 날 것이다. 나 역시 어머님의 얼굴을 뵙는 것이 쉽지 않다. 2년에 한 번씩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 그때 잠깐 뵈올 뿐이다. 다른 가족들도 마찬가지이다. 스마트폰 등으로 서로 통화도 하고, 메시지도 주고받고 때로는 영상 통화도 자유롭게 하지만 직접 대면하지 못하니 정말 아쉽다. 그나마 나는 내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한 집에 살고 있으니 감사한 일이다. 유학생들의 경우에는 집을 떠나 혼자만 독일 땅에 와 있기 때문에 가족을 만나는 것은 방학 중에 잠깐 한국을 방문할 때뿐이다.

  그런데 이렇게 자주 만나지 못해도 한 가족임은 변하지 않고, 한 가족이라는 의식은 변하지 않는다. 그게 가족이고 식구인 것이다. 그러니 교회공동체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속한 교회공동체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이다.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교회당에서 모임을 갖지 못하고, 우리모임도 가질 수 없었다. 아쉬운 대로 온라인예배로 대체하고, 우리모임도 영상을 통해서 모임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우리는 한 가족임엔 변함이 없다. 못 모여도 우리는 한 교회공동체인 것이다.

  다행히 내일부터는 예배 인원의 제한이 없어진다. 이제 온 성도가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으니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물론 함께 식사를 나누는 것까지는 어렵지만, 함께 모여서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다. 여전히 한 공동체이기에 서로를 보고 싶어 함께 예배드리는 것을 기대하며 손꼽아 기다리니 얼마나 감사한가? 아무런 제한 없이 함께 모이고 교제하고 식사도 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길 기도한다.

(글/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