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덴한인교회

현장예배라는 말에 대해서

05/22/2020
Changgook Ahn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교회들이 공예배(公禮拜)를 예배당에서 드리지 못하고 한동안 온라인예배로 대체하였었다.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이 어느 정도 누그러들자 이제 학교의 교실 수업도 재개되고, 교회들도 위생수칙을 지켜가면서 조심스럽게 예배당에 다시 모여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하였다. 한동안 온라인예배를 드리는 교회들이 많다보니 새롭게 생겨난 용어가 눈에 띄었다. 그것은 바로 현장예배라는 단어인데 온라인예배와 구별하기 위해 예배당에 모여서 드리는 예배를 현장예배라고 표현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나는 이 단어를 들으면서 계속 마음 속에 거부감이 들었다. 물론 현장예배라고 표현한 그 의도를 모르는 바는 아니나 단어 사용에 문제가 있다고 여겨졌기 때문에 나타난 거부감이었다.

  현장(現場)이란 무엇인가? 현장은 사건이 일어나는 장소를 의미하는 단어이다. 영어나 독일어로 번역을 한다면 어떤 장소를 의미하는 단어들이 사용될 것이다. 그렇기에 현장이란 말은 어떠한 일이 일어나는 장소와 관련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현장예배라는 말은 예배가 일어나고 있는 현장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즉 현장예배란 말은 교회의 예배당에서 드리는 예배에 사용해도 되는 단어이기는 하나 예배당에서 드리는 예배에만 국한되는 단어가 아니라는 말이다. 온라인예배로 드릴 때 각 가정이나 집에서 드리는 예배는 예배가 일어나지 않는 걸까? 예배자가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을 예배하고 있다면 가정이나 집도 현장예배가 될 수 있다. 단어의 배열을 좀 바꾼다면 예배 현장이라는 말이다. 우리가 집에 있든, 외부에 나가 있든, 교회당에 있든 하나님을 향하여 온전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린다면 그 어디나 현장예배이고, 예배 현장이 된다. 예배당 안에서 드리는 예배만을 현장예배라고 부른다면 마치 그 외의 장소에서 드리는 예배의 장소는 예배가 일어나는 현장이 아니라고 의미하는 것 같은 착각을 갖게 한다.

  요한복음 4장을 보면 예수님께서도 사마리아 여인과 나누는 대화를 통해 예배하는 장소는 진리와 영으로 예배하는 곳이 곧 예배 현장임을 가르쳐주셨다. 온라인예배로 드린다고 하더라도 온 맘과 정성을 다해 영과 진리로 하나님께 예배한다면 그곳이 바로 현장예배이고, 예배 현장이 되는 것이다. 그 어디든 예배가 일어나는 곳이 바로 예배 현장이 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우리의 모든 삶이 머무는 장소가 모두 예배 현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장소에서 함께 모여서 드리는 공예배는 공동체가 함께 모이는 예배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 명칭을 오히려 본당예배라든가, 예배당 예배 등으로 부르는 것이 더 낫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공예배가 물리적으로 한 장소에서 모여서 예배한다는 것이 원래적 의미라고 할 때 공예배의 회복이 더 낫지 않을까? 암튼 다시 함께 한 자리에 모여서 예배하게 되어 너무 좋다.

(글/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