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덴한인교회

코로나19와 함께 지나가는 상반기

05/30/2020
Changgook Ahn

  오늘은 5월의 마지막 날, 이젠 초여름이 시작되었다. 2020년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계획과 기대를 가지고 출발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2020년도 한 달만 지나면 절반이 훌쩍 지나가버리는 때가 되었다. 원래 시간이야 흘러가는 것이고,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는 것도 별 특이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그 느낌은 여느 때와 사뭇 다르다.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는데 마치 시간이 멈춰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물론 시간은 흘러가고 있고, 여러 일들이 진행되었다. 우리 교회를 생각해본다면 정말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는 새로운 담임목사님을 청빙하는 과정이 이 시기에 이루어졌고, 모두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다. 그동안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공동체예배의 실시간 온라인 방송을 시작하였고, 전문적 기술이나 장비가 갖추어진 것도 아니었지만 그런 상황에 비하면 실시간으로 온라인 예배를 송출하는 것도 비교적 괜찮았다고 자평(自評)하게 된다. 어쩌면 4차 산업혁명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 시점에 자연스럽게 실습하는 경험을 쌓게 된 셈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2020년의 상반기는 작년 12월부터 중국의 우한(武漢, Wuhan)에서 시작된 것으로 여겨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심하게 얼룩진 기간이었다. 코로나19(COVID-19)로 명명(命名)된 이 바이러스는 전 세계를 록다운(Lockdown)으로 몰고 갔다. 이동제한 조치를 비롯한 여러 제한들이 생겨났고, 생필품을 파는 상점 등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상점들도 문을 닫아야만 했다. 국가 간의 이동도 제한을 받게 되어 유학이나 사업 등으로 다른 나라를 방문해야 하는 이들도 세웠던 계획들을 포기하거나 변경해야만 했다. 한국에서 한창 활개를 치던 코로나19가 수그러들어 다행이지만, 이젠 유럽과 남미 지역 등이 한국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태로 감염자들과 사망자들이 늘어가면서 세계는 말 그대로 얼어붙었다. 봄이 와서 화사한 꽃들로 화려하지만 그러한 봄을 제대로 즐기지도 못했다. 교환학생으로 와 있던 학생들도 서둘러 귀국하고, 학교들의 휴강이 장기화되자 유학생들도 부모가 있는 가정에서 안전하게 지내기 위해 많은 학생들이 한국으로 귀국했다. 아마 다음 학기 시작할 때나 돌아오지 않을까?

  교회들도 마찬가지로 모임을 갖지 못했다. 거의 3개월 정도 성도들의 얼굴을 대면할 수 없었고, 온라인예배를 통해서 그나마 예배를 유지할 정도였다. 다른 모임도 거의 모일 수 없는 상태여서 말 그대로 적막하고 정적이 흐르는 기간을 지내왔다. 그러니 마치 잃어버린 상반기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다행히 서서히 규제들이 풀리기 시작했다. 아직도 코로나19의 위험은 존재하고 있다. 그나마 전염의 기세(氣勢)가 줄어든 것이 다행이다. 이젠 교회들이 서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코로나19로부터의 출구전략(出口戰略)을 준비할 때다.

(글/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