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덴한인교회

Uncontact 시대의 Contact Center로서의 교회공동체 2

06/27/2020
Changgook Ahn

(지난주에 이어⇒)

  그러면 이제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uncontact 시대에 교회들도 사이버(cyber)의 세계로 들어가야 하는가? 물론 사이버 세계에서의 만남을 부정할 수는 없다. 사이버에서의 만남도 진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버에서는 가면(假面)을 쓰기에 매우 용이하다. 그러한 사이버 세계 속에서 인격적인 만남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어도 인격적인 만남을 기대하기에 어려운 측면이 있다.

  점차 시대는 사이버에 침식당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교회의 예배나 모임도 온라인 영상으로 하는 모임을 넘어서서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로 예배나 모임이 이루어지는 때도 머지않아 오게 될 것이다. 물리적 공간을 함께 공유하면서 모이지 않아도 가상현실 기기를 착용하고 마치 멋진 예배당에 함께 있는 것처럼 예배하고, 잘 정돈된 집에 함께 모여서 실제로 이야기하는 것처럼 우리모임(Cell group)을 하게 될 날이 오게 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이루어지는 모임은 어쩔 수 없이 맞닥뜨려야 하는 얼굴들을 안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내 선택에 의해 특정한 사람의 모습이 안 보이도록 설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불편한 사람들, 미운 사람들은 부딪히지 않고 모임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편리한가? 그러다 보니 물리적 공간에서 서로 부대끼면서 서로 다듬어지고, 그러한 갈등과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영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은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매우 이기적인 모습으로 만들어져 가기 쉽다.

  이러저러한 생각을 하면서 이러한 시대에 교회는 Contact Center로서의 모습을 잘 갖추어가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결론을 내려 본다. 아마 4차산업혁명의 시대, uncontact 시대에 사람들은 정(情)에 굶주리고, 아날로그(analogue)적 교제를 갈급해하고, 서로 대면하여 물리적 공간에서 나누는 교차적(交叉的) 만남을 갈구하는 이들에게 만남의 장소가 되는 Contact Center가 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시대가 바뀌어가면서 교회들도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사이버 세계 안에서의 만남과 모임과 시스템들을 만들어가야 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사이버교회(Cyber church)로의 변환은 교회의 공동체성(共同體性)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때 지양(止揚)해야 할 것이다. 어차피 다가오는 시대에 그러한 시대적 특성을 능동적으로 반영한 모습을 갖추어 감과 동시에 서로 만나서 부둥켜안고 기도하고, 서로 내면의 아픔들을 어루만지는 교제를 나누고, 음식을 나누며 깊은 코이노니아(κοινωνία)의 교제가 경험되는 장(場)으로서의 교회가 되어 가면 좋겠다.

  이제 코로나19의 위기를 지나가면서 미래에 다가올 시대를 바라보면서 적극적으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의 모습을 잃어가지 않도록 함께 고민하고, 함께 만들어가면서 다가올 시대에도 이 세상에 희망을 주고, 안식을 주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인간의 본질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잘 찾아가도록 돕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글/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