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덴한인교회

하나님이 목자 되십니다.

07/18/2020
Changgook Ahn

  이제 다음 주일이면 드레스덴한인교회의 담임목사로서의 사역을 마치게 된다. 2003년 10월 8일에 드레스덴의 땅을 밟았다. 물론 2003년 4월말부터 5월초까지 드레스덴을 비롯하여 프라하, 베를린, 라이프치히, 할레(Halle) 등을 방문했었다. 그 당시 드레스덴한인교회를 담임하던 신학교 동기 목사인 박상욱 목사가 한번 방문이라도 해보고 드레스덴에서의 사역을 결정하라는 요청에 여행 삼아 방문한 것이었다. 아마 이곳에서 사역할 것을 염두에 두었다면 아내와 둘만 방문했을 것이다. 그런데 드레스덴에 와서 사역할 것에 대한 확률은 거의 없다고 여겼기에 그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두 아들을 데리고 유럽 여행에 나선 것이다. 그러한 방문에 하나님께서는 이곳의 필요를 보게 하셨고, 말씀을 묵상하던 중에 나와 아내에게 동시에 주신 마음에 순종하여 드레스덴에 오게 하셨다. 두 아들도 이러한 의견에 찬성을 하였고, 그 당시에는 한국에서 미리 비자를 받아야만 올 수 있었는데, 까다롭다는 비자도 비교적 순조롭게 나와서 드레스덴에 오게 된 것이다. 사실은 미국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독일로 방향을 확 틀어주신 것이다.

  그리고 벌써 17년이 되었다. 처음에 독일로 올 때엔 10년만 사역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건 순전히 우리의 생각일 뿐 하나님의 계획은 아니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사역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작년에 하나님께서 나와 내 아내의 마음에 “드레스덴 사역은 그만하면 되었다”는 마음을 주셨고, 그 다음 사역이 정해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떠날 것을 말씀해주셨다. 사실 이러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낯설지는 않다. 서울에서 사역을 하면서 기독교한국침례회 교회진흥원이라는 곳에서 사역을 하다가 울릉도로 가게 될 때에나, 울릉도의 교회를 사임하고 대전에서 개척을 할 때나, 대전을 떠나 다시 드레스덴으로 오는 모든 과정 속에서 하나님은 먼저 내려놓게 하시고, 그 후에 사역지를 주셨었다. 다른 사역이 생겨서 그 이전 사역을 그만 둔 적이 없었다. 아직은 앞길이 보이지 않는데, 하나님은 늘 내게 먼저 지금의 사역을 내려놓게 하셨다. 그리고 그 이후에 그 다음 사역으로 인도해 오셨다. 지나고 보면 그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음을, 내가 왜 그 다음의 그 사역에 임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시편 23편에서 다윗이 고백하듯이 하나님은 나의 목자가 되신다. 그래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예”하고 순종하면 영락없이 하나님은 하나님께서 필요하신 사역에 나를 인도하셨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것들을 항상 적절하게 공급해 주셨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와 같은 상황을 접할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주님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늘 안위해 주셨고, 결국은 내 머리에 기름을 바르시고, 내 잔이 넘치도록 내게 상을 베풀어주셨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다. 동일하게 우리 교회 공동체의 목자가 되신다. 이러한 신실하시고 선하신 목자를 바라보고 그대로 따라만 간다면 내게, 우리에게 부족함이 없으리라 믿는다.

(글/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