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덴한인교회

17년 사역을 되돌아보며

07/25/2020
Changgook Ahn

  이번 주일을 마지막으로 드레스덴에서의 모든 사역을 마무리하게 된다. 2003년부터 드레스덴에서의 사역을 시작하였으니 17년 정도를 드레스덴한인교회에서의 사역을 해왔다. 물론 17년의 사역을 운운하지만 나와 함께 17년간을 함께 했던 지체들은 교회 안에 없다. 드레스덴이라는 지역 특성상 주로 유학생들이 중심이 된 교회다보니 짧게는 2년, 길게는 4, 5년 정도를 머물다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지난 17년간 성도들은 수없이 바뀌었다. 지나간 교적부를 정리하다보니 교적부를 제출하여 우리 교회공동체에서 잠시나마 함께 했던 지체들은 거의 1,000명에 가깝지 않나 여겨진다. 매년 최소한 30여 명의 지체들이 새로 오고 떠난다. 많게는 한 해에 50명이 넘는 지체들이 새로 오고, 떠나가기도 한다. 음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졸업연주를 늘 참여하여 기도해주곤 했는데, 한 학기에 30명이 넘는 학생들의 졸업연주에 참여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러고 보면 그동안 정말 많은 성도들을 송별하여 보냈다. 그래도 대부분 취업을 하거나, 상급학교에 입학을 하거나, 졸업을 잘하고 귀국을 하는 것이어서 기꺼이 축복하며 보낼 수 있었다. 떠나보내는 것은 늘 아쉽고 서운하지만 그래도 그들에게 새로운 길이 열리는 것이니 축하하며 보낼 수 있었는데, 그래도 늘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다.

  이제 우리 가족도 17년만에 그동안 정들었던 드레스덴한인교회를 떠난다. 물론 현재 드레스덴한인교회의 성도들은 17년의 무게만큼의 헤어짐으로 느껴지지 않으리라 여겨진다. 지금 우리 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하는 지체들은 17년 동안 이 교회에 머물렀던 것은 아니니 말이다. 그러니 아마도 성도들은 이번 헤어짐이 17년의 무게라기보다는 각자가 이 교회에 머물렀던 기간 정도의 무게감으로 다가올 것이다. 물론 세월이 주는 무게보다 관계가 주는 무게가 더 크긴 하지만 말이다.

  지나간 17년을 회고해보니 여러 일들이 많았었다. 그런데 안 좋았던 기억보다는 좋았던 기억들이 훨씬 더 많다. 힘들었던 시간들은 좋았던 시간들이 충분히 덮어서 좋은 시간들이 17년의 세월을 대표한다. 그래서 17년 동안의 사역이 모두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다는 은혜의 고백을 드릴 수 있는 사역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된다.

  아직 갈 바를 알지 못하나 하나님의 신실하신 인도하심을 기대하며 떠나간다. 다행히 참 좋은 목사님이 후임으로 오게 되어 불안한 마음 없이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음이 참 감사하다. 이렇게 누군가가 떠나가도 이 교회공동체는 여전히 남아있는 자들로 더불어 하나님의 역사(役事)를 이루어나갈 것이다. 그래서 드레스덴한인교회를 통하여 하나님의 역사(歷史)를 이어갈 하나님의 일하심은 계속될 것이다. 수년이 지나 드레스덴한인교회에 다시 올 기회가 생긴다면 하나님의 일하심의 위대하심을 보며 하나님께 찬양과 감사를 드릴 수 있으리라 믿는다.

  사랑하는 드레스덴한인교회 모든 지체들을 사랑하고 마음 다해 축복한다~!

(글/ 안창국 목사)